세상살이 자체가 "고난"일진데 새삼스럽게 또 "삼고"라니...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사내 구실이라는 족쇄 때문이다.

여자 눈치를 살피며 입성교지를 받아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건만 반드시
세워야 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뛰어난 순발력과 물고 늘어지는 끈기로 맷돌질의 명수 소릴
들어야만 여성으로부터 숨넘어가는 갈채와 찬사의 음률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러니 가히 삼고라는 표현도 무리가 아니다.

모두 남성 특유의 성기구 탓이다.

작동 체계가 완전 자동화돼 의지가 들어갈 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일으켜 세우고 강직도와 러닝타임을 제맘대로 조절할 수만 있다면
까짓것 여자 죽이기가 별 대수이겠는가.

천국이 지근에 있다 할 터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단순한 성격에 고집불통에다 다혈질이며 자칫하면 이단아, 반항아, 풍운아
기질을 발휘하는 사내의 물건 때문에 남자는 평생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외롭게 살아간다.

어설프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하찮은 놈으로 여성을 실신시켜야 하는
비범한 역사.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불쌍한 남자.

침상에 오를 때마다 상대 여성을 미쳐 날뛰게 하며 무분별한 파열음과
비명같은 신음소리를 기대한다.

그리고 실성한채 비경을 헤매는 흐트러진 여성에게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
과 함께 자족의 기쁨을 느끼는 남자.

남성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고 더욱 적극적이고 창조적
인 삶을 영위한다.

여성을 수컷의 포로로 만들고 싶어하는 원망은 남성의 유사이래 본능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육체적 쾌락에만 몰두, 집착하기 보다는 상대 여성에게
좋은 점수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젊음을 떠나보내면 남자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연륜이 더할수록 뒷걸음질치는 남자와는 달리 뒤늦게야 참맛을 터득한
여성의 공세 때문이다.

피하며 방어에만 급급하던 공급자가 느닷없이 적극적 수요자로 변모해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걸핏하면 넘어뜨려 시도 때도 없이 일판을 벌리던 젊은 시절.

하지만 이제 속살이 비치는 잠옷을 걸치고 어슬렁거리는 아내의 모습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래서 파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테크닉이다.

사랑을 나누는 데도 파워와 테크닉의 조화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파워가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그럴수록 테크닉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삼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은 예열의 여유와 테크닉이다.

손과 입을 놀려 여체를 무차별 유린하라.

여성의 입에서 삽입개시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그것만이 페니스의 결함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준남성크리닉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