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하 < 기업분석팀 과장 >

멋진 영화를 보고 나면 한번쯤 영화감독이 되는 것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여건 부족, 기본 지식과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결국 "꿈"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영화제작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된다.

이제 웬만하면 캠코더 한대와 개인용 컴퓨터쯤은 갖고 있다.

이 기기를 이용, 생활주변의 일상 소재를 한편의 영화로 만들면 곧
"영화감독"이 되는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

외환은행 멀티미디어 동호회인 "환영회"가 바로 그런 꿈을 일궈 나가고
있다.

환영회는 지난해 11월 외환은행 전자게시판 "장미전자사무실"을 통해
모집한 70여명 회원으로 출범했다.

당초 목표회원수는 30명이었다.

그런데 지원자가 엄청나게 몰려 들었다.

누구는 회원으로 가입해 주고 누구는 빼 놓을 수 없어 회원이 많아진
것이다.

캠코더와 컴퓨터만으로 어떻게 영화를 제작하나 의아해 할 것이다.

촬영한 비디오 영상을 컴퓨터로 옮긴 후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용, 편집한다.

그런 뒤 각종 효과나 자막을 영상에 첨가한다.

마지막으로 비디오 CD나 VHS테이프로 완성하게 된다.

지난 4월 전문 프로덕션의 촬영과 연출감독을 초빙해 강의를 들었다.

그리곤 야외촬영대회를 세번에 걸쳐 실시했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덕수궁에서의 촬영대회는 그동안 틈틈이 익힌 여러가지 촬영기법을
구사하는 기회가 됐다.

마침 "고궁에서의 패션쇼"라는 색다른 이벤트가 문화관광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동시에 대학생들의 의상 디자인 작품들이 전시돼 많은 촬영거리가 있었다.

우리 회원들에게 참으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촬영대회가 끝난 뒤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친목을 다지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금 우리 "환영회" 회원들은 회사측의 각종 지원을 받으며 비디오영화의
기획에서 촬영, 편집 등 모든 제작과정을 한 사람의 힘으로 구현하는
"One Man Station"을 목표로 열심히 땀흘리고 있다.

연말에 있을 발표회가 기다려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