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장관급 및 수석비서관과 차관급으로
기용된 29명의 고위 공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배석한 부인들에게
"공직자 아내"로서의 빈틈없는 처신을 강조했다.

때마침 구속된 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 부인의 고관부인 뇌물의혹 사건을
예로 들어 "사실 무근이기는 하지만 그런 말들이 나돌게 됨으로써 정부와
공직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스스로 조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김 대통령은 개혁의 내실있는 완수 등 국민의 정부 제2기 내각의
과제를 제시한 뒤 "공직자 자신은 물론 그 아내들도 몸가짐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김 대통령은 "여기에 부인을 오시도록 한 것은 안에서 조금이나마 잡음을
내거나 남편에게 폐끼치는 이런 일들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늘 신문에서도 (공직자 부인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
지만 조사를 해보니 사실무근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뒤 "그러나 그런
말들이 퍼져나가서 정부와 공직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남편이 국사를
잘하도록 내조하고 특히 말썽이 없도록 몸가짐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