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페트병 '큰고객' 뺏길까 불안 ..해태 납품 연 1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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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성이 연간 1백40억원 어치의 페트병을 구입해 가는 "슈퍼" 고객을
빼앗길까 걱정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무리 단계인 제일제당의 해태음료 경영권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해태음료의 조직이나 생산체제는 물론 원자재 공급선
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절차를 마치면 인력.직제 뿐 아니라 납품업체도
조정대상"이라며 "해태음료에 페트병을 납품해온 효성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이 해태음료에 납품하는 페트병은 연간 1억개 가량.
금액으로는 1백40억원 어치다.
지난 79년 페트병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거래해 왔다.
국내 페트병 수요는 연간 20억개(2천8백억원대)로 효성 삼양사 한일제관
삼화제관 새한 등이 생산중이다.
이 가운데 효성은 10억개를 납품해 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해태음료는 10%를 차지하는 "큰 손"이다.
효성이 해태음료 경영권 변화에 민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까지 제일제당은 경영권 인수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절차를 끝낸 뒤라야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벌써부터 "새한 유력설"이 돌고 있다.
창업주가 형제간이고 서로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제일제당 이재현 회장과 새한 이재관 회장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손자들이다.
올들어 새한이 보여준 행보도 근거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새한은 올들어 성남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페트병 양산체제를 갖췄다.
거래선만 확보되면 즉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춘 셈이다.
또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앞으로 생산라인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관측에 대해 효성은 "20여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품질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납품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
빼앗길까 걱정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무리 단계인 제일제당의 해태음료 경영권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해태음료의 조직이나 생산체제는 물론 원자재 공급선
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절차를 마치면 인력.직제 뿐 아니라 납품업체도
조정대상"이라며 "해태음료에 페트병을 납품해온 효성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이 해태음료에 납품하는 페트병은 연간 1억개 가량.
금액으로는 1백40억원 어치다.
지난 79년 페트병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거래해 왔다.
국내 페트병 수요는 연간 20억개(2천8백억원대)로 효성 삼양사 한일제관
삼화제관 새한 등이 생산중이다.
이 가운데 효성은 10억개를 납품해 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해태음료는 10%를 차지하는 "큰 손"이다.
효성이 해태음료 경영권 변화에 민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까지 제일제당은 경영권 인수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절차를 끝낸 뒤라야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벌써부터 "새한 유력설"이 돌고 있다.
창업주가 형제간이고 서로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제일제당 이재현 회장과 새한 이재관 회장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손자들이다.
올들어 새한이 보여준 행보도 근거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새한은 올들어 성남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페트병 양산체제를 갖췄다.
거래선만 확보되면 즉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춘 셈이다.
또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앞으로 생산라인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관측에 대해 효성은 "20여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품질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납품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