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등 전문투자자들의 장세영향력이 커지면서 투자행태가 "가치
투자(value investment)"로 바뀌고 있다.

가치투자란 기업의 가치를 수익성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해 수익성이 높은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가는 결국 수익력(earning power)과 수익의 질(earning quality)에 따라
결정된다"(정진호 액츠투자자문사장)는 글로벌스탠다드에 따른 것이도 하다.

가치투자는 지난 2월말부터 5월초까지 2개월간 지속된 급등장세에서 "종목별
차별화"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높아 기관과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종목들은 주가가 지칠줄
모르고 뛰어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500선에서 810선으로 63% 오르는 사이에 2배, 3배나 상승한
종목이 적지 않았다.

SK텔레콤은 1백20만원대까지 오르면서 "주가1백만원시대"를 열었다.

종합주가지수가 1,138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95년11월에도 이루지 못했던
일이었다.

주택은행 삼성화재 한섬같은 종목들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치투자를 결정짓는 잣대로는 F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바텀업(Bottom-Up)방식에 의한 유망종목 발굴로 유명한 액츠투자자문이
최근 FV/EBITDA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준으로 한 유망종목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텀업 방식이란 거시경제 지표나 종합주가지수 같은 것보다는 개별기업들의
수익성 분석을 통해 유망종목을 발굴하는 방법이다.

정진호 액츠투자자문 사장은 "시장에서 유망하다고 컨센서스가 이뤄진 종목
중에서 독자적인 기업평가모델과 애널리스트들의 현장확인을 거쳐 유망종목을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런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등락이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면 큰 시세 차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액츠투자자문이 선정한 종목은 남양유업 태광산업 진웅 등 40개 종목이다.

이중에 FV/EBITDA가 시장평균보다 높거나 ROE가 낮은 종목들을 제외한 21개
종목을 특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액츠투자자문은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올해 EPS(주당순이익)가 3만2천2백원으로 작년보다 9.6% 늘어
나고 ROE는 17.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FV/EBITDA는 1.5배에 머물러 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태광산업도 EPS가 10만원 이상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FV/EBITDA는 1.4배에
그쳐 주가는 91만6천원까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웅도 EPS(3천32원), FV/EBITDA(3.0배), ROE(25.3%) 등에서 모두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FV/EBITDA로 볼 때는 코오롱유화(2.5배) 이수화학(2.9배)
삼양제넥스(4.9배) 등이, ROE에선 메디슨(42.1%) 대한항공(31.8%) 등이
유망한 것으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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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FV/EBITDA

기업가치(Firm Value)를 세전.이자지급전 순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s and Tax Depreciation Amortization)으로 나눈 것이다.

단위는 "배"이며 숫자가 크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것이고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FV/EBITDA는 90년대 들어 평균적으로 6.5배 정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여왔다.

따라서 개별종목의 FV/EBITDA가 6.5배보다 높으면 고평가된 것이고 6.5배
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일단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개별종목이나 업종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해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성장성이 높은 업종은 통상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