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와 붙어도 자신있습니다"

지펠 마케팅의 사실상 최고 사령탑인 삼성전자 윤종용 사장의 장담이다.

지펠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윤 사장은 "해외에는 대형냉장고 제조업체가 많다.

이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길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독립냉각방식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세계시장에서의 지펠의 성공을 확신
했다.

지펠은 대형냉장고 시장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국산
브랜드다.

그는 지펠이 성공한 비결을 "명확한 잠재소비자 설정"이라고 말했다.

지펠이 주는 고급이미지에 맞게 구매력이 강한 계층을 집중공략하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뜻이다.

지펠의 독특한 마케팅전략은 애프터서비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소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소비자가 제품에 만족
하는가를 확인하는 해피콜 제도다.

전담 서비스맨을 지정해 책임지고 관리를 맡게하는 전담운영제도 역시
지펠의 자랑거리다.

윤 사장은 "소비자들이 고품질 제품을 구입한만큼 서비스 역시 고품질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펠이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어느 회사에서 만든 제품인지
궁금해했다.

회사측에서 삼성이 만든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주지 않는 독특한 홍보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대형냉장고의 구매계층은 외제를 더 선호하는 성향이
있었다"며 "우리는 삼성이라는 국내 브랜드가치보다는 지펠이라는 개별상품
브랜드가치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