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격전지를 뚫어라"

한국 시계업계가 미국과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오는 6월과 8월에 잇달아 유럽및 미국에 한국 시계 업체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선진시장 뚫기에 뛰어들고 있는 것.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은 로만손 등 10개 업체로 시장개척단을 구성, 오는
6월 1일 유럽에 파견한다고 27일 밝혔다.

시계업계에서 유럽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12일간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과 러시아를 돌며 한국산
시계에 대한 판촉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한국산 시계가 거의 진출하지 못한 미개척시장.

개척단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KOTRA 등을 통해 현지 시계상 등 유통관계자들
과 미팅일정을 잡아 놓았다.

이번 일정에서 집중 홍보할 제품도 가격이 일반제품의 2배정도인 세라믹,
텅스텐 등 특수소재 시계.

"대만이나 홍콩 등 경쟁제품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이미지로 승부를 걸기
위한 전략"(김기문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서다.

이어 8월에는 뉴욕에서 열리는 JA시계보석 박람회에 한국업체 10여곳의
제품을 출품한다.

미국 본토 상륙을 위한 전초전이다.

한달 뒤인 9월에는 마드리드와 홍콩에서 열리는 시계보석 박람회에 잇달아
참가한다.

이 가운데 뉴욕과 마드리드 박람회는 한국시계업계 사상 첫 참가하는
행사다.

지난 4월 열린 바젤 시계보석 박람회까지 합치면 올해 총 4번으로 업계
사상 가장 많은 국제 박람회에 참석하게 된다.

김 이사장은 "동남아, 중동, 동구권 등 신흥시장 일변도의 수출패턴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이들
지역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수출채산성이 높아진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초 스위스에서 열린 바젤 시계 박람회에는 총 16개 시계업체들이
참가, 총 7백26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한국의 시계수출액은 97년보다 2% 늘어난 총 3억1천만달러로 스위스
홍콩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 5위를 나타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