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현대 LG 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일제히 올해 경제성장률을 5%대로
상향조정했다.

올들어 나타난 국내소비의 빠른 회복세와 국제금융환경의 개선이 그 배경
이다.

이들은 특히 성장률을 높게 고쳐잡으면서도 물가상승률은 1%대의 안정세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의 전망대로라면 적어도 올해는 한국경제가 미국의 신경제처럼 "저물가
-고성장"을 구가하는 셈이다.

올해 성장률을 가장 높게 잡고 있는 연구소는 LG경제연구원으로 5.6%의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에 전망했던 4.0%보다 1.6%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이다.

LG연구원은 특히 이같은 5%대의 성장에도 불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8%
대로 사상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같은 경기회복으로 실업률도 대폭 낮아져 지난달의 7.2%에서 하반기
에는 평균 6.2%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국내소비의 빠른 회복세를 반영,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3.1%에서 5.4%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8.0%에서 7.1%로 내려 잡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민간소비증가율이 6.5%에 달해 성장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게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이다.

국민소득 계정에서 투자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은 2.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분야별로는 설비투자증가율이 13.5% 증가하는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9.3%로 뒷걸음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경제연구소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3월의 전망치인 3.5%보다 1.7%
포인트 높은 5.2%를 기록할 것이라고 수정발표했다.

대우는 주로 해외요인의 개선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미국경기의 상승추세가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게 첫째 이유다.

또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급격하게 침체됐던 아시아 각국의 경제,
금융, 외환환경이 올들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또 국내 경제환경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연구소는 평가했다.

저금리정책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임에 따라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노사분규도 안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요인들이 결합돼 경기의 선순환구조가 빠르게 정착되고 성장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대우는 따라서 올해 실업률은 지난 3월의 전망치(8.1%)보다 0.6%포인트 낮은
7.5%를 기록하고 소비지출은 연간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시중금리(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기준) 전망치는
지난 3월의 1.1%와 8.3%에서 1.6%와 8.4%로 각각 수정했다.

그러나 총고정자본형성은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으나 건설투자의 증가율이 마이너스 4.8%를 기록, 작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의 채장균 박사는 "작년에 경기가 워낙 나빴던데
따른 기술적 반등측면이 강하다"며 실질적인 회복으로 받아들이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채 박사는 특히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실질소득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
으로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에는 소비와 재고조정의
역할이 크다"고 평가하고 "내년에는 금년에 비해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수출과 투자가 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