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이 치열한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6시그마운동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길러야 합니다"

LG전자의 협력업체중에서 6시그마운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곳으로 꼽힌
성철사 감승기(50) 사장의 첫마디다.

감 사장은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국가와 저품질을
생산하는 중국 동남아국가의 사이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중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수출시장에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경기회복을 위해선 내수경기 진작보다 수출경기 활성화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6시그마와 같은 경영혁명 운동을 대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

감 사장은 기초를 탄탄히 다진 뒤 단계별로 개선목표를 높여가는 순서를
밟아야 6시그마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아무리 급하고 복잡한 개선이더라도 반드시 측정->분석->개선->관리
등 네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

특히 직원들에게 이 운동이 단순한 품질개선 운동이 아니라 기업생존을 위한
경영혁명이란 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두달간 2백시간 넘게 교육을 시켰다고
그는 말했다.

감 사장은 "관리직 사원들에겐 모두 연봉제를 도입하고 생산직원들에게도
10명 안팎의 공정블록단위별로 혁신왕상을 주는 등 각종 6시그마 인센티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6시그마 태스크 포스의 팀원 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혹시
남편이 집에 못들어가도 바람 피우는 게 아니라 6시그마 업무 때문이니
바가지를 긁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LG전자 냉장.냉동제품 부문에서 만20년간 잔뼈가 굵은 감 사장은 지난 96년
성철사의 전문경영인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는 6시그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최고의 품질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감 사장은 6시그마 운동은 일부 담당자만의 업무가 아니라 최고경영진에서
말단 사원까지 혼연일체의 팀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스크포스의 팀장을 직접 맡아 선두에 서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 창원=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