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가와 채권값 달러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 급락으로 아시아및 유럽의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금리인상 우려로 전날보다
2백35.23포인트(2.20%) 떨어진 10,466.93을 기록했다.

올들어 최대 낙폭이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11,107.19)를 기록한 지난 13일에 비해
2주일만에 5.76% 밀렸다.

이날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주가급락 영향으로 전날보다 달러당 2.13엔
떨어진 1백20.17엔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는 1백19.70엔까지 하락, 1백20엔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30년물 국채가격은 1천달러당 6.56달러가 떨어져 수익률(금리)이 전날의
연 5.81%에서 5.85%로 올라갔다.

뉴욕주가의 급락은 28일 도쿄증시로 이어져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2백4.51엔(1.26%) 빠진 1만5천9백72.68엔에 마감됐다.

유럽의 프랑크푸르트 파리증시도 27일 1~2%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미국에서 트리플약세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금리인상 우려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기때문이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의 마이클 리온스 수석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인상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긴축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 한 뉴욕 증시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미국 금융선물투자자들은 FRB가 앞으로 1년간 수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추정치(4.5%)보다 낮은 4.1%로 발표된
것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