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에 용기의 패션화 바람이 거세다.

올들어 IMF 위기에서 벗어나 화장품 수요가 되살아나자 국내 화장품메이커들
이 외국산 고급브랜드에 맞서 세련된 용기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라미화장품의 김재준 디자인 실장은 이에 대해 "상위 화장품 업체간의
제품력 차이가 좁혀지면서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판가름 하고 있는 추세"
라고 말했다.

용기 패션화 경쟁은 코리아나와 한불 화장품이 선도하고 있다.

코리아나가 업계에 첫 선을 보인 컬러 마케팅 제품 엔시아는 비타민C의
고기능성 화장품 이미지를 용기에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렌지색 엔시아 용기는 실린더형 원통 용기에 알루미늄으로 봉합된 캡으로
만들어져 첨단 제품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한불화장품이 출시한 이윰 브랜드의 용기는 슬림하면서도 볼륨감 있게
만들어 서구적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홍성희 디자인실 과장은 "이윰 용기는 큰 키에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의 취향및 체형에 맞춰 가늘고 긴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LG생활건강의 뜨레아 브랜드도 첨단 패션화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장식과 문양이 많고 아기자기 하던 기존 제품에서 벗어나 심플하고
깨끗하게 만들었다.

특히 유리 용기 대신 페트 용기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태평양의 히트 브랜드인 아이오페와 헤라 등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헤라는 흑백의 단순한 컬러를 이용, 심플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아이오페도
기능성 화장품에 걸맞는 단순 명료한 컬러를 사용했다.

라미는 여름 화장품인 라피네지오를 피부 타입별로 용기도 다르게 만들어
주목 받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