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업체간 제조공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주의 소비트렌드가 순하고 부드러운 제품 중심으로 바뀌자 메이커들이
맑고 깨끗한 소주 생산을 위해 새로운 제조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최근 "소프트 곰바우"를 출시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황토옹기
여과공법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23도짜리 순한 소주를 출시한 하이트주조 두산 진로등도 새
공법을 도입했다.

프리미엄 소주 시대를 열었던 보해는 소프트곰바우 생산에 황토옹기 여과
외에도 MC(Magnetic Conditioning)공법을 적용했다고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보해는 지난 96년 김삿갓과 곰바우를 출시해 고급 소주 경쟁을 선도했었다.

보해는 소프트곰바우가 활성탄 여과-MC공법-황토옹기 여과 등 3단계 공정
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MC 공법은 자정처리방식으로 육각수에 가까운 물을 만드는 제조기술이다.

이 회사의 최정규 홍보팀장은 "MC 공법으로 몸에 좋은 물을 만든 후
원적외선을 발생시키는 기능을 가진 황토옹기를 거쳐더 순하고 깨끗한
소주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주조는 5월초 "연" 소주를 출시하면서 메리지(marriage) 공법을
사용했다.

메리지 공법은 위스키 제조공정에 쓰이는 방식이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소주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도 크게 줄일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또 덜 숙성된 알콜에서 발생하는 자극적인 맛도 줄어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진로의 "참진이슬로"는 대나무숯 여과 공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술을 제조할때 대나무 숯으로 거른 물을 사용해 소주의 잡맛과 불순물을
제거하고 아스파라긴산을 첨가해 숙취를 없애준다.

이 때 사용되는 대나무숯은 섭씨 1천도 고온에서 구워낸 것으로 생체
리듬을 조절해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두산의 그린 소주는 제조 원료인 물이 청정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관령 청정수만을 원료로 사용했고 3일간의 숙성 과정을
통해 술을 만들어 쓰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류공업협회 관계자는 "소주 업체간의 깨끗한 술맛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신공법개발 경쟁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