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한 경제협력사절단은 3박4일간의 러시아 방문기간중
한.러무역포럼을 개최하는등 다양한 상담활동을 벌였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의 사절단 55명을 포함해 양국기업인 1백50여명이 참가,
양국 중소기업간 산업협력과 구상무역 활성화 부문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러시아 중소기업청과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파트너
알선.정보교환.사절단교환 등을 위한 업무협조약정을 맺었다.

한국무역협회는 러시아 케메레보주와 구상무역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앞으로 품목선정 청산은행지정 등 세부적
인 협의를 하기로 했다.

개별기업들은 주로 거래여건이 어떠한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거래유망품목
을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이때문에 상담이 성사된 사례는 많지 않았으나 한.러간 무역 및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고합의 장치혁 회장은 러시아 기업들과 폴리에스터칩 수출상담과 함께
섬유카페트 제조설비 공급및 기술제공을 통한 투자진출문제를 협의했다.

금호산업 박정구 회장은 2차전지 공동연구및 기술도입의 가능성을 탐색
했다.

한국중공업 윤영석사장은 러시아 기업가연맹 부사장등을 만나 러시아의
노후 발전소 개보수사업,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가스파이프라인 설치공사
등에의 참여가능성을 협의했다.

조흥은행 위성복행장은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나 현지법인의 영업
활동 완화를 요청하는등 국내기업의 러시아진출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김 대통령의 방러를 계기로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모스크바 엑스포센터
에서 열린 한국상품종합전시회에서는 8천만달러어치의 수출상담이 이뤄져
이중 7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함께 7천여명의 바이어와 1일 평균 1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어
한국상품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모스크바=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