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존재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지난 2년간 OECD가 조직을 간소화하고 운영비를 절감
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30일 지적했다.

르몽드는 경제학자등 7백명의 OECD 직원들이 많은 시간을 연구에 할애하고
있으나 연구내용이 회원국 정부에 도움이 못되고 있으며 연구 효용성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OECD가 미국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61년 발족 당시부터 OECD는 부자나라들을 위한 경제연구에만
치중, "부국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OECD결정들이 구속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 예로 OECD는 지난 97년12월 뇌물방지협약을 채택했으나 이를 어기더라도
제재할 수단이 없다.

르몽드는 국제무역에서는 WTO, 금융문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역할을
다하고 있듯이 OECD가 존재의미를 가지려면 국제사회에서 고유영역을 확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