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옷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30일 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씨를 불러 강인덕 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 등과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장관 부인들이 앙드레 김 의상실 등에서 2천4백여만원
어치를 사고 옷값을 자기에게 대신 지불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씨와 배씨는 이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날 처음으로 이들 3명을 한꺼번에 대질신문, 옷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옷 로비"사전협의 =검찰 수사결과 신동아그룹 최 회장이 부인 이씨와
함께 장관부인들의 옷값 대납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지난해 12월 배씨로부터 "연씨와 함께 2천4백만원
어치의 옷을 샀다"는 전화를 받고 옷값을 대신 지불해주는 문제를 남편과
상의해 허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배씨 연행 =배씨의 진술은 이번 사건의 진실여부를 캐는 핵심.

검찰은 지난 28일 배씨가 입원중인 서울 종로구 한국병원에서 1차 조사를
마친 뒤 이씨 등과의 대질신문을 위해 지난 29일 밤 서울지검으로 이송했다.

<>법무부장관 부인 연씨 조사 =검찰은 법무부장관 부인이라는 지위를 감안,
서울지검 특수2부의 이재원 부부장검사에게 조사를 맡기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조사장소는 당초 알려진 서울지검이 아닌 대검청사였으며 호칭은 "고소인"
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사법처리방향 =검찰은 배씨와 정씨를 알선수재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
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관계자는 "금품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옷값 대납 요구나 약속이 있었다면
알선수재죄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