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수도권 11개 도시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11개 도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말보다 3.8%, 전세가는 16.8% 상승
했다.

특히 전세가격은 인천이 27.8%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이어 중동
26.6%, 평촌 22.5%, 분당 21.1%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안산은 18.7%, 성남은 18.0%, 산본은 16.9%, 안양은 15.3% 올랐고
일산과 부천도 각각 9.9%와 7.2%가 상승했다.

신도시 전체로는 전세값이 평균 19.2% 올랐다.

서울 전세값도 17.4% 올랐다.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들어 입주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정도 감소한데 비해 수요는 5% 정도 증가했기 때문
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는 올들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미뤘던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경기활성화를 위한 주택건설 관련 규제완화로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되면서 전세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재경부는 이사철인 오는 7~9월까지는 전세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많고 재개발.재건축 시기를
재조정, 분산시킬 방침이어서 전세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