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이 꾸준히 인기다.

금리도 낮고 주가도 머뭇거리면서 여유 자금들이 값싼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물건중 두 세차례 유찰된 것은 지난해 감정평가된 것으로
감정가 자체가 시세보다 싸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전세값으로 내집을 장만하거나 연 18%이상의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물건들도 수두룩 하다.

이른바 "수익성 부동산"이다.

최근 경매시장에선 이같은 수익성 부동산인 다세대주택 소형사무실
업무용빌딩 등이 인기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 다세대주택 =그동안 다세대주택은 경매시장에서도 "찬밥신세"였다.

그만큼 감정가에 대한 낙찰가율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잘 찾으면 주변 아파트값의 40%선에도 못미치면서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물건을 만날 수도 있다.

다세대주택의 투자메리트는 임대사업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전세수요가 늘고 있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주변의 다세대주택이
투자유망처로 꼽힌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주민들이 이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은지 15년 이상된 다세대주택은 재건축 가능성도 높다.

재건축이 임박하면 가격이 뛰게 마련이다.

재건축을 예상한 투자라면 땅모양 방향 도로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5천만원미만의 투자비용이라면 미아 장위 월계동 등에서 나오는 경매물건을
노려볼 만하다.

20~30평형대에 방 2~3개짜리 물건이 수두룩하다.

예상투자비가 5천만원을 넘는 경우에도 강남의 송파구는 물론 노원 성북
도봉구 등 강북지역의 30평형이상 물건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업무용 빌딩 밀집지역이나 주택가 대학가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을
눈여겨 봐야 한다.


<> 소형 사무실 =소형사무실을 경매시장에서 싼 값에 사들여 임대하는
사업도 유망투자사업으로 꼽힌다.

10평정도의 작은 사무실을 낙찰받아 소규모사업자(SOHO)나 벤처창업자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직접 임대하거나 오피스텔보다 작은 세미텔 비즈니스텔 등의 사무.주거용
으로 바꿔 임대할 수도 있다.

소형사무실을 낙찰받아 임대하면 은행에 예금하거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많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시중금리가 연10% 밑으로 떨어진데 반해 월 임대료는 전세금의 1.5% 안팎
이어서 연 18%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금이 3천만원인 사무실이라면 1천만원의 전세보증금에 월세 30만원을
받는 식이다.

임대용 사무실을 고를 땐 저가메리트와 함께 역세권 등의 입지여건을
챙겨봐야 한다.

대개 소규모사업자와 벤처기업이 많은 강남.서초지역과 업무용 빌딩이 많은
마포지역, 직장인과 대학생이 밀집한 신촌 신림동 등에 투자유망한 물건이
많다.


<> 업무용 빌딩 =한동안 안팔려 유찰이 거듭됐던 5층 정도의 상가빌딩이나
업무용 빌딩도 경매시장에서 큰 인기다.

치열한 경쟁속에 감정가대비 낙찰가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첫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 경우마저 눈에 띄는 실정이다.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투자유망한 경매물건은 많다.

요즘 나오는 물건은 시세가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 중반이후 감정했던
것이어서 감정가 자체가 시세보다 20%가량 싼 편이다.

게다가 한두차례 유찰돼 가격에 거품도 빠진 상태다.

때문에 최근들어선 경기호전과 맞물려 중소기업들이 사옥을 마련하는
수단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인 매매거래를 통해 사옥을 구입하기엔 부담스럽지만 경매시장을
통해 값싸게 장만할 수 있는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보다 관심을 끄는 투자메리트는 역시 임대사업이다.

세입자가 있는 경우엔 낙찰을 받아 재임대하거나 다른 임차인에게 세를
놓아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저금리시대의 유망 투자수단이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물건을 고르면 세를 놓기도 손쉬워 짭짤한
임대수입을 노릴 수 있다.

투자금 대비 임대수입이 월 1%이상이면 성공적인 투자다.

적당한 권리금이 붙어 있거나 세입자가 오랫동안 영업해온 물건이라면
일단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게 경매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