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 반월 구미 등 국가산업단지의 평균가동률이 외환위기가 닥친 97년12월
이후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했다.

수도권의 남동 반월등 자동차 전기전자관련 업체들이 주로 입주한 공단
경기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반면 구미 섬유업체와 여천 석유화학업체들은
여전히 불황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등 지역별 업종별 경기편차가 심하다.

3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1개 국가산업단지의 입주업체는 지난해 4월
8천9백86개에서 올해 4월에는 9천3백21개로 늘어났다.

가동중인 회사는 7천8백70개로 98년4월의 8천1백14개보다는 줄었지만
지난 3월의 7천7백99개보다는 71개가 증가했다.

산업단지들의 평균가동률은 외환위기이후 처음으로 80.0%를 기록했다.

경제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해 7월, 8월에는 평균 가동률이 각각 68.6%와
69.0%까지 떨어졌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위치한 남동 반월공단의 경기회복세가 가장 빠르다.

중소기업들이 많은 남동의 경우 금리인하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호전
된데다 주업종인 자동차 전기전자의 경기회복이 빨라진 탓이다.

이 단지의 생산액은 1년전에 비해 무려 93.9% 급증했다.

자동차 관련 조립금속 기계업종이 많은 반월공단도 지난해에 비해 생산액이
1조6백8억원으로 배 가까이 뛰었다.

시화공단도 생산이 4.5% 늘었다.

유화 자동차 조선등의 대형 업종이 몰려있는 울산도 생산과 수출이 견조
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부문에서는 신차종과 경차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생산실적도 작년에 비해 9.2% 증가했다.

기계업종이 많은 창원단지는 기아중공업의 수송기계, 현대정공의 철도차량,
엘지전자의 에어콘 냉장고 생산이 생산증가를 주도했다.

대림자동차와 쌍용중공업이 노사불안의 영향을 받아 생산은 5.6% 증가
하는데 머물렀다.

구미단지는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12%씩 증가했다.

전자업종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형 휴대폰 TFT-LCD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컴퓨터 브라운관 등이 생산과 수출을 주도
했다.

반면에 구미 섬유업체들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수입규제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천석유화학단지는 정유및 석유화학제품의 내수회복에 힘입어 3월보다는
생산이 1.4%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못미쳤다.

수출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합의로 수출단가가 올라 소폭 감소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