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성곤 의원은 요즘 미해군정보원이었던 친형 로버트 김(60.한국명
김채곤)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로버트 김이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에게 취득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감옥생활
을 한지 32개월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만약 로버트 김이 단순기밀죄만 적용받았더라도 31개월만 선고받아 이미
석방됐을 거라는 것이다.

"단순히 조국을 위한 애국심때문에 한 행동인데 그 결과치고는 형님은
지나치게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로버트 김은 한국의 백동일 대령과 공모한 혐의가 추가돼 무려 9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앞으로 6년남짓을 더 기다릴 생각을 하니 김 의원의 가슴은 미어질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큰형이 미국시민권자로서 미국내 규정을 어긴 것은 유감스럽지만
간첩은 절대 아니다"며 "적절한 시기에 국제인권단체등을 통해 형의 사면을
미국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정부가 로버트 김의 사면을 미국정부측에 건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외국의 재판결과를 정부차원에서 관여하는 것은 국제법상 관례에
어긋난다.

그래서 앞으로는 중립적인 국제인권단체를 통해서 형의 사면운동을 추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부친인 8,9대 공화당 의원 김상영(86)옹과 최근 미국에서
온 조카 월터 김(28.로버트 김의 아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적당한 시기에 여당의원으로서 형님의 사면을 위한
목소리를 크게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