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투자박람회는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투자박람회라기보다는 최초의
인터넷 박람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APEC 투자박람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제작된 인터넷 홈페이지
(www.apecinvest.org)에는 코엑스에 설치된 전시장과 똑같은 모습의 각국
투자관들이 개설돼 있다.

실제 배치는 물론 전시내용에 대한 소개도 굳이 전시관을 직접 둘러보는
번거로움 없이 가능하도록 3차원 입체설계로 만들어졌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잠재투자가를 위해서다.

이 홈페이지는 지난 12월말 행사의 간략한 소개를 위해 임시제작된 이후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APEC 투자박람회의 행사개요와 최신뉴스 등의 기본적인 자료를 올려 놓고
참가접수를 받는 수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는 투자박람회가 열리기 전부터 3만건이 넘는 접속횟수를 기록
하며 활발한 "인터넷 투자상담회"가 벌어지고 있다.

이미 가상공간에서는 투자박람회가 2달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 홈페이지에는 전 세계 투자가들의 주요 관심사항인 투자매물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기전에 관심있는 매물에 대한 충분한 사전정보를 가질
수 있게 돼 실제 투자상담의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실물보다 더 자세한 모습의 그림까지 제공된다.

현장에 가지않고 마우스를 한 번 클릭하는 것으로 투자매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사이버마트에 등록된 투자매물은 18개국에 걸쳐 총 1천3백36건.

이중 한국이 6백57개로 가장 많다.

다음이 베트남 1백4개, 필리핀 1백개, 태국 87개, 러시아 74개, 말레이시아
67개 순이다.

사이버마트는 투자가와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을 직접 연결, 사전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투자가들은 박람회 개막전에 인터넷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회원국 전체의
관심있는 매물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투자유치 기업들은 사이버마트에 수록된 투자가의 기본정보를 확인, 등록된
투자가와 인터넷 상담활동을 하게 된다.

행사참가를 원하는 투자가는 국별 투자환경 설명회, 저명인사 초청강연회,
산업시찰 등 방한활동을 사전신청하도록 했다.

또 사이버마트는 APEC 회원국이 직접 자국소개를 할 수 있는 서브페이지를
작성해 홈페이지 안에 국가소개 페이지를 구축토록 함으로써 행사의 참여도
를 높이도록 했다.

행사기간중 저명인사 초청 강연회, 국별 투자환경 설명회 등은 인터넷으로
실황중계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투자박람회가 되는 셈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