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가 공원화되고 있다.

솔샘광장 폭포원 등 다양한 기능성 테마공원 조성이 붐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전문가들의 치밀한 설계로
꾸미는 테마공원 조성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흥미와 실용성이 가미된 이들 테마공원은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아파트도 이제 편리한 실내 구성 못지않게 쾌적한 주위환경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IMF체제이후 새롭게 달라진 아파트 시장 풍속도다.

아파트 단지조경 차별화의 선두주자는 지난해말 분양된 고려산업개발의
방학동 대상타운과 SK건설의 북한산시티다.

이후 테마조경 계획은 아파트시장에 하나의 흐름이 됐다.

고려산업개발의 방학동 대상타운은 테마조경을 상징으로 내세웠다.

이 아파트는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파트 단지내 지상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옮기고, 넓은 자연공원을 꾸며
전원형 아파트를 만들었다.

이어 SK건설이 분양한 북한산시티도 테마조경으로 관심을 모았다.

7천여 가구가 들어설 이 아파트 단지에는 1만평 규모의 녹지를 만들고
여러가지 테마공원을 계획했다.

이 아파트에는 솔샘광장(만남의 광장) 한샘광장(놀이광장) 포켓공원
(휴게공원) 빛샘광장(중앙문화광장) 미니휴게광장 등의 특화된 소공원시설을
마련했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의 옥수동과 돈암동 삼성아파트도 단지내 테마공원이
돋보인다.

옥수동 아파트는 공원자체의 차별화 전략을 썼다.

음악회 연극공원 등을 할 수 있는 문화공원, 각종 나무로 꾸민 수목미로
(수목미로) 공원 등 재미있는 테마공원을 배치했다.

돈암동 삼성아파트에는 물레방아 분수 개천을 설치한 한국풍경공원을
만들었다.

이 공원에는 포천석과 문경석을 재료로 5개의 분수를 마련했다.

또 경사진 지형을 이용, 작은 개천을 계획했다.

물레방아 주변에는 노인정과 평상을 설치해 여름철 노인들의 쉼터도
마련했다.

지난 3월에 분양한 구리토평 삼성아파트는 전통공간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공원을 계획했다.

중앙의 상징중심광장에는 화계(계단형 꽃밭), 돌담, 아치형 목교를 갖춘
작은 연못 등을 배치해 전통성을 되살린 공원을 만들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에 준공한 청주 하복대아파트는 국내 처음으로 물을
주제로 한 테마조경을 했다.

이 단지에는 인공폭포 분수 실개천 등이 조성돼 주민들에게 시원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소나무를 주종으로 심은 한국형 정원과 유실수로 꾸민 과일공원을 별도로
마련했다.

6월 문래동에 분양하는 LG빌리지는 지역 특성과 역사성을 살린 테마공원을
계획했다.

견우와 직녀이야기를 주제로 은하수공원 견우원 직녀원 해원 달원 비원
까막까치길 등의 정겨운 미니공원을 조성한다.

금호건설도 지난 3월 분양한 구리 토평지구 금호베스트빌 단지에 여러가지
테마공원을 마련했다.

각종 이벤트와 애경사를 할 수 있는 행사광장, 주민건강을 고려한 헬스공원
과 쌈지공원 등을 계획해 관심을 모았다.

또 옥외공간을 주거공간의 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참여형 공원개념을
도입했다.

< 박영신 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