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포철지분 21.07%중 9~10%를 DR(주식예탁
증서)발행을 통해 6월말께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

또 하반기에 나머지 물량을 국내에서 모두 처분해 연내 포철 민영화를 마
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 포철 관계자들은 3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포철 민
영화실무반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매각 방식과 일정을 협의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포철의 외국인 지분률이 38.10%(DR발행분 포함)인 점을
고려할 때 매각후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매각 물량
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매각 물량은 6월초 진념 기획예산처 장
관이 주재하는 민영화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각 주간사인 동원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 및 메릴린치는 그동안 주가
상승과 지난해말 DR를 매각할 때 받은 프리미엄(25.6%)을 감안하면 이번 DR
발행으로 6~8억달러가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정부 보유 포철지분과 산업은행의
지분 일부 등 총 5.11%를 3억42만달러에 매각했었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외국투자가들이 포철의 성장성과 수익능력을 높이 평
가하고 있어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DR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해외매각 후 남은 산업은행 지분을 국내에서 팔기로
하고 구체적인 매각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정부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1인 보유한도인 3%
씩 나눠 입찰을 실시할 경우 대기업들의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는 아직까지 국민주 형식으로 청약을 실시할 지 입찰에
부칠지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포철지분이 국내외에서 모두 팔리면 포철은 공적 법
인에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명실상부한 민간 기업으로 바뀌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포철 민영화가 마무리되면 외국인지분제한(30%)도 철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