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옷값대납 로비' 확인 ..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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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닥을 잡았다.
관련자 소환조사 및 대질신문 등을 통해 지금까지 나타난 내용을 종합하면
"강인덕 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가 검찰총장
부인에 대한 로비를 명목으로 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씨에게 옷값을
대납토록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사건이 완전 종결되기에는 아직 의문점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 검찰이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수사결과 발표를 연기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사결과 발표가 6.3 재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
되고 있다.
<> 드러난 사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씨를 배정숙씨
및 정일순씨 등과 각각 대질신문한 끝에 "로비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배씨와 정씨가 최 회장의 구명을 위해 김태정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으며 관련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배씨와 정씨는 연씨에 대한 로비명분으로 최 회장 부인에게 옷값 2천4백만원
의 대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풀리지 않은 의혹 =이번 수사에서 최 회장 부인 이씨와 김태정 장관의
부인 연정희씨가 연루된 의혹은 비교적 일관성있게 해명이 이뤄졌다.
그러나 라스포사에서 배달된 호피무늬 반코트가 로비의혹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씨는 "코트를 받자마자 돌려줬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1월7일 기도원에
갈때 반코트를 입고 갔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검찰은 "연씨는 반코트를 팔에 걸치기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 의혹을 증폭
시키고 있다.
<> 사법처리 여부 = 사건에 연루된 4명의 부인 중 배씨와 정씨 2명을 사법
처리하고 연씨와 이씨 2명을 무혐의 처리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배씨와 정씨가 최 회장 부인에게 "최순영 회장이 선처되도록 당시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에게 잘 말해주겠다"며 옷값 대납요구를 했다면
알선수재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향력 행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도와주겠다"는 의사표시만 했어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 수사발표 연기 배경 =검찰은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지었으면서도 발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할게 남아 있어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때(발표할 수 있을 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애매하게 답변, 고심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발표를 연기한 이유가 김태정 법무장관의
거취와 연관을 맺고 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수사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해명성 수사"라는 지적이 검찰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향후 김장관의 사퇴 가능성을
내다보고 수사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추론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졸속수사" 결과 발표는 6.3 재선거에 미칠 영향이
심대하다고 보고 있는 것도 검찰을 머뭇거리게 하는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
관련자 소환조사 및 대질신문 등을 통해 지금까지 나타난 내용을 종합하면
"강인덕 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가 검찰총장
부인에 대한 로비를 명목으로 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씨에게 옷값을
대납토록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사건이 완전 종결되기에는 아직 의문점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 검찰이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수사결과 발표를 연기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사결과 발표가 6.3 재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
되고 있다.
<> 드러난 사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씨를 배정숙씨
및 정일순씨 등과 각각 대질신문한 끝에 "로비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배씨와 정씨가 최 회장의 구명을 위해 김태정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으며 관련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배씨와 정씨는 연씨에 대한 로비명분으로 최 회장 부인에게 옷값 2천4백만원
의 대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풀리지 않은 의혹 =이번 수사에서 최 회장 부인 이씨와 김태정 장관의
부인 연정희씨가 연루된 의혹은 비교적 일관성있게 해명이 이뤄졌다.
그러나 라스포사에서 배달된 호피무늬 반코트가 로비의혹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씨는 "코트를 받자마자 돌려줬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1월7일 기도원에
갈때 반코트를 입고 갔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검찰은 "연씨는 반코트를 팔에 걸치기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 의혹을 증폭
시키고 있다.
<> 사법처리 여부 = 사건에 연루된 4명의 부인 중 배씨와 정씨 2명을 사법
처리하고 연씨와 이씨 2명을 무혐의 처리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배씨와 정씨가 최 회장 부인에게 "최순영 회장이 선처되도록 당시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에게 잘 말해주겠다"며 옷값 대납요구를 했다면
알선수재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향력 행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도와주겠다"는 의사표시만 했어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 수사발표 연기 배경 =검찰은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지었으면서도 발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할게 남아 있어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때(발표할 수 있을 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애매하게 답변, 고심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발표를 연기한 이유가 김태정 법무장관의
거취와 연관을 맺고 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수사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해명성 수사"라는 지적이 검찰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향후 김장관의 사퇴 가능성을
내다보고 수사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추론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졸속수사" 결과 발표는 6.3 재선거에 미칠 영향이
심대하다고 보고 있는 것도 검찰을 머뭇거리게 하는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