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이 선진8개국(G7+러시아)이 제시한 코소보
평화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31일 공식 밝혔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유고사태가 평화로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은 이날 밀로셰비치 대통령와 핵심측근들이 코소보
위기종식을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면서 G8이 마련한
코소보 평화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유고 대통령실이 발표한 성명을 인용,"유고는 G8 평화안의
원칙을 수용키로 했다"며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보리가
유엔헌장에 따라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밀로셰비치측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있는 유럽연합
(EU) 외무장관들이 나토의 공습중단을 위해 유고가 먼저 G8 평화안을 전적
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도록 촉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며 취해진
것이다.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고의 평화안 수용이란 공식입장이
전해진 직후 이는 코소보 위기에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쉬뢰더 독일 총리도 이날 "나토가 지상군을 파견해도 독일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고사태는 이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고측은 체르노미르딘 러시아특사를 통해 G8의 일반원칙들을 수용
한다고 발표했으나 나토는 공습을 계속해 왔다.

G8 원칙은 나토군이 공습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의
철수와 코소보의 광범위한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