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도 인터넷 관련주의 주가 버블논쟁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미국 인터넷주가의 폭락을 예로 들면서 국내 인터넷주도 상당한
버블이 형성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국내 인터넷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인터넷
관련주의 추가 상승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주에 버블이 끼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국내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이 별로 없는데다 실적도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실제 영업실적은 별로 없는데도 미국과 일본등에서 인터넷주가가 각광받으
면서 국내 인터넷주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상거래경쟁이 심화되면 가격전쟁이 수반될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적자를 볼 기업도 많은 만큼 인터넷주의 상승엔 한계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실례로 거론하는 것은 미국의 인터넷 관련주가.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이 야후 아메리카온라인(AOL) 아마존등의 주가는
최근 40%안팎 폭락했다.

이처럼 인터넷주가 폭락한 것은 공급물량이 초과한 탓도 있지만 그동안 이들
기업이 이익규모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

삼성증권 양철민 연구원은 "독자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기업이 이런 만큼
국내 인터넷주의 성장에도 한계가 분명하다"며 "이미 알려진 인터넷 관련주에
투자하기보다 새롭게 인터넷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
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인터넷주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은 무한한 인터넷
시장을 내세운다.

국내 인터넷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조정기를 거치면
인터넷주의 추가상승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한화증권은 구체적으로 "삼성물산과 엘렉스컴퓨터등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감당할 수 있어 특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인터넷열풍이 지속될 것이라는데 대해선
이론이 없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터넷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인터넷주가는
지속해서 관심을 끌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인터넷상거래를 위해 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꾀하는
종합상사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을 비롯 현대종합상사 SK상사 코오롱상사 대우 등 종합상사
들이 일제히 인터넷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아메리카온라인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현대상사도 세계 최대 무역사이트인 글로벌마트와 인터넷무역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밖에 SK상사는 미국의 MBE와, 코오롱상사는 에이메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인터넷 관련주 ]

<> 포털서비스 제공업체 : 미래산업 데이콤
<> 쇼핑몰 업체 : 한솔CSN 삼성물산 현대상사 SK상사 코오롱상사
엘렉스컴퓨터 한글과컴퓨터
<> 기타 서비스 제공업체 : 골드뱅크 한국정보통신 대신정보통신 디지틀조선
<> SW업체 : 한국디지탈라인 다우기술
<> 네트워크 관련업체 : 콤텍시스템 KDC정보통신
<> 인터넷망사업 :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 택배업체 : 한진 대한통운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