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단연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지난 5월 중순 회원수가 2백만명을 돌파했다.

외국 회원까지 합하면 무려 3백만명이 넘는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호주 등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에 회원수는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다.

회원규모에 비례해 수입원인 광고단가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인터넷업체를 인수할 때 보통 회원 1명당 수십달러의 프리미엄
을 붙여줄 정도다.

이 회사는 인터넷업체로서는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된 이후 3년 연속 이익을 남겼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버 기업인 미국 아마존(www.amazon.com)도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저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무료 전자메일서비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단기간에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서비스업체로 급부상
하게 된 비결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무료 메일서비스인 한메일넷(www.hanmail.net)을
선보인 것은 지난 97년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비스였다.

이후 불과 2년만에 회원수가 2백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원증가세는 더욱 가속되고 있다.

올해안에 회원수가 4백만명을 육박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한메일넷은 사용자로 등록만 하면 브라우저에서 곧바로 전자우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메일넷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집이나 회사 어느 곳에서든 전자우편
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특히 회원마다 고유 전자우편 주소를 부여해 평생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으니 단기간에 회원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 회사의 이재웅(33) 사장은 사업초기 콘텐츠와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어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다.

고민끝에 결정한 것이 전자메일이었다.

"사람을 모아야만 인터넷도 사업이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후 얻은
값진 결론이었다.

이제 한메일넷은 세계로 수출될 정도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서비스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호주 등에 메일서비스 기술을 수출,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60만명의 회원들이 한메일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서비스를 수출하기는 국내업체중 처음있는 일이다.

이 사장은 "올해는 50만달러의 수출실적도 거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큰 일(?)을 치르게 된다.

코스닥 등록이 그것이다.

벌써부터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대가 대단하다.

다른 인터넷업체들과는 달리 올해 이 회사는 5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되는 업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이 되면 국내 인터넷 업체는 물론
외국의 중소 업체들과도 활발한 제휴를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디지털 경제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거대 인터넷업체들에 국내업체들이 몰살당할 수밖에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제 이 사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나침반"을 포털사이트로 맞춰 놓고
있다.

기존 한메일의 무료전자우편서비스를 강화하고 동호회 채팅 및 전자상거래
검색엔진 디렉토리서비스 등을 대폭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얼마전부터 회원들간에 자유롭고 간편하게 동호회를 만들 수 있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너나없이 포털사이트를 지향하고 있지만
많아야 3개 업체 가량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장은 그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를 올해말로 내다봤다.

2백만명이 넘는 회원이 포털사이트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