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외상성 장애예방 ]

최근 들어 컴퓨터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사무업무와 관련해 경견완부위의 누적외상성 장애(반복되는 미세한 외상에
의한 근골격계 장애, 기존의 VDT증후군이 포함됨)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러한 장애가 직업성 질환으로서 주로 은행원이나
전화번호 안내원 등 사무직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생기는 것으로 꾸준히
보고돼왔다.

그러나 컴퓨터 사용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보편화되면서 실제로는 많은
시간동안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두번 이상의 신체적 증상을 느낀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누적외상성 장애는 의학적으로는 "적어도 1주일 이상 또는 과거 1년간
적어도 한달에 한번 이상 지속되는 상지의 관절부위(목 어깨 팔꿈치 손목)
에서 하나 이상의 증상(통증, 쑤시는 느낌, 뻗뻗함, 뜨거운 느낌, 무감각
또는 찌릿찌릿한 느낌)이 존재하는 경우"로 정의되고 있다.

전화교환원들이나 은행창구직원에 대한 역학적 연구결과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많고 좌측보다는 우측이, 신체 부위로는 목 부위가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견완부위 누적외상성 장애의 위험요인은 주로 반복되는 작업의 빈도수가
높은 경우와 작업시의 부적절한 자세, 그리고 작업단위당 가해지는 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 작업과 관련해 발생하는 누적외상성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키보드 위치의 높이가 작업자 체형에 맞게 설치되거나 높이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모니터는 작업자의 수평시선이 모니터의 상단 또는 15도이내 하단에 향할 수
있도록 높이를 맞춰야 한다.

의자는 작업자의 등이 의자등받이에 기대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등받이까지
의 깊이가 적절한 게 좋다.

연속작업자의 경우 등받이가 작업자의 머리부위까지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작업대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전화 필기구 등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도록
작업대 면적이 충분한 것이 좋다.

컴퓨터를 연속해서 작업하는 시간이 길지 않게 연속작업 1시간당 10~15분의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시에는 몸을 최대한 신전(stretching)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 주영수 교수(한림대 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