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충남 천안에 나타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충남 천안경찰서는 1일 오후 2시30분께 천안시 봉명동 M다방 주인(37.여)으
로부터 이 다방 여종업원 정모(20)씨와 만나고 있는 남자가 신창원인것 같다
는 신고를 받고 형사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그러나 신고를 눈치챈듯 이 남자는 자정까지 나타나지 않아 검거하지
못했다.

이 다방 주인은 "오전 9시께 이 남자의 전화를 받고 밖에 나갔다 온 종업원
정씨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신창원이다"라고 밝혀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1백80 정도의 키에 얼굴이 검은 편인 이 남자는 정씨와 만날 당시 검정색
긴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또 정씨와 점심을 먹고 함께 충남 70가 4223호 쥐색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
고 다방으로 오던 중 정씨에게 "내가 신창원"이라며 청바지를 걷어 올려 허
벅지에 장미문신을 보여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결과 이 남자는 보름전부터 캐주얼 차림으로 하루에 2,3차례씩 이
다방에 들러 차를 마시며 국가대표 선수라며 야구공을 들고 오기도 했으며
열흘전부터 이 다방에서 근무해 온 정씨와는 지난달 29일부터 모두 3차례 밖
에서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 등의 진술로 미뤄 이 남자가 신창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
고 형사대와 전경 등 1백30여명을 약속장소인 K여관 주변에 배치하고 이 남
자가 타고 다녔다는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천안지역 외곽에서 검문검
색을 강화하고 있다.

< 천안 = 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