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말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 경기가 너무 강해 중앙은행인 연준리(FRB)가 오는 29~3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구매관리자협회(NAPM)는 1일 지난 5월중 NAPM지수가 55.2로 전달(52.8)
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7년10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제조업경기가 과열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NAP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일때는 경기확장,이하일땐 경기축소를
뜻한다.

이 지수가 이처럼 급등하자 다시 인플레우려가 커져 국채값이 급락하고
달러가치도 덩달아 떨어졌다.

이날 30년물 미국채가격은 1천달러당 12달러가량 하락,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수익률)는 연 5.95%로 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국채가격급락에 영향받아 전날의 1백21엔선에서
1백20엔선으로 내려갔다.

NAPM지수 발표후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은 10명중 7명꼴로 FRB가 이달말
FOMC회의에서 콜금리에 해당하는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연 4.75%에서 5.0%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까지는 하반기인상 전망이 대세였다.

이와관련, 앞으로 발표될 5월 실업률(4일 발표)과 소비자물가상승률(16일
발표)과 같은 주요 경기지표 동향이 FRB의 조기금리인상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월 실업률이 4월의 4.3%와 같거나 낮아지고, 물가가 지난 4월(0.7% 급등)
못지않게 오를 경우 FRB의 이달말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 2개의 경기지표가 나오면 미국의 금리인상시기를 보다 분명하게
점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FRB가 설사 이달말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반기에는 1~2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FOMC 부위원장겸 뉴욕연방은행 총재인 윌리엄 맥도너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은행가협회에 참석,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한번 시사했다.

현재 12명의 FOMC위원들중 맥도너총재 등 5명은 "즉각적인 인상"을 주장하고
4명은 "좀 더 지켜본후에 올리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중립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