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조정기를 벗어났는가"

연 이틀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드디어 조정기를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국내금리 엔화환율 미국주가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투신사를 중심으로한 기관들의 매수열기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일엔 포철 한전 한국통신 SK텔레콤등 핵심 블추칩외에 LG전자등
다른 종목까지 매기가 확산돼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가 조정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속단하기는 힘들
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투신사들이 외롭게 장을 이끌어
가는 형국인데다 외국인동향, 7조원에 달하는 증자물량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어서다.

그렇지만 이들도 주가 지지선이 750안팎으로 높아졌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다시 조정을 받더라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기관들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보유물량을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여건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조정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건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위험은 상당히 줄었으며 안정적인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수급상황이 그렇다.

지난 5월 한달동안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에 줄잡아 5조3천억원이 유입됐다.

투신사로선 어떡하든 대형 블루칩위주로 주식을 살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동배 대우증권부장은 "올들어 투신사에 유입된 돈은 13조6천억원이지만
순매수한 금액은 34%인 4조7천억원에 불과하다"며 "주식편입비율을 50%로
끌어올린다고 해도 아직 2조원이상의 매수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 여건도 안정되는 분위기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배20엔대에 접어드는등 강세를 띠고 있다.

국내금리도 안정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3일 본회의에서 금리추가하락을 시사할지도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미국등 해외주가도 다시 올라가는 분위기다.

장인환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주가 20일이동평균선을 강력한 기세로 돌파
했다는 것은 이제 지지선이 20일평균선인 7백45선으로 올라갔다는걸 의미한
다"며 "이달 중순부터는 800선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그렇다고 완연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

7조원의 유상증자가 기다리고 있다.

4조원이 몰려있는 넷째주가 다가올수록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다.

거래량도 아직은 3억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태도도 변수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7백6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작년 8월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물론 2일엔 소폭의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한통DR(주식예탁증서)
등으로 한국물 투자비중을 늘린 상태여서 큰 폭의 매수우위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팀장은 "외국인이 당장 순매수로 돌아서지는 않겠
지만 그렇다고 매도물량을 늘리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신사가 주도하는 기관화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개인들도 기관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성급히 중소형주에 손을 대기 보다는 우량주위주로 주식을 매입, 1-2달
보유하고 있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통신등 핵심블루칩외에 LG전자 삼성
증권 LG화학 제일제당등에 매기가 확산됐다가 다시 핵심블루칩으로 좁혀지는
현상이 당분간 반복될 것"이라며 "7월이후까지 보유한다는 마음으로 대형우량
주 위주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