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내달부터 인터넷 주식중개사업을 시작한다.

또 인터넷 주식중개업계 2위인 E*트레이드는 1일 인터넷 은행인 텔레방크
파이낸셜을 18억 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금융업에 진출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블룸버그 통신은 "기존 증권사들은 인터넷부문으로,
인터넷 업체들은 일반 금융쪽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등 최근 증권업계에
"영역 파괴" 바람이 거세다"고 1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코만스키 메릴린치 회장은 1일 "5백여만명의 고객들에게 지금보다
90% 낮은 수수료를 받고 온라인 주식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29.95달러로 기존에 비해 10분1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또 1천5백달러를 내면 별도 요금없이 1년간 무한정 메릴린치를 이용할 수
있다.

메릴린치는 온라인 사업 진출로 수수료 단가는 떨어지겠지만 고객들을 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DJ 통신은 메릴린치의 이번 인터넷 사업 진출 결정으로 그동안 진출
결정을 미뤄왔던 프루덴셜이나 살로먼 스미스 바니, 모건 스탠리 딘 위터,
페인 웨버 등 미국내 대형 증권업체들의 인터넷사업 동반 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동안 거래 1건당 10~15달러에 불과한 낮은 수수료를 받는 찰스
슈왑이나 E*트레이드 등 전문 온라인 증권업체들에 고객을 뺏기는 상황을
우려해왔다.

한편 E*트레이드는 1일 인터넷 은행인 텔레방크 파이낸셜과 인수합병에
합의함으로써 "원스톱 금융쇼핑"이 가능한 종합 온라인 금융업체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96년 인터넷 증권사업을 시작하며 급성장해 온 E*트레이드는 올초
인터넷 주식공개시장을 겨냥, 벤처기업인 "e오퍼링(E-Offering)"를 설립했고
최근엔 인터넷 증권거래소(ISE)의 설립계획을 발표하는 등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E*트레이드의 크리스토스 코트사코스 회장은 "이제 금융업계에선 전문영역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결국 인터넷 시장에서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인터넷 금융시장에서의 전면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릴린치 발표가 있은후 챨스 슈왑과 E*트레이드
아메리트레이드 등 인터넷 주식 중개업체들의 주가는 각각 5~9달러씩
하락했다.

메릴린치 주가도 기존 인터넷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한 우려로 6.7%나
떨어졌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