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옷 로비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의 표정은 완전하게 두 편으로
갈렸다.

구경꾼의 입장에선 고소한 한편으로 씁쓸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당사자의 입장에선 등골이 오싹하기만 하다.

표정이 다른 것은 결국 잃을 것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중국이 역외에서 위안화 환전을 금지시키기로 한 조치가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헤지펀드의 위안화 공격을 차단하려는 조치일 수 있고, 저금리 정책으로
위안화 절하 압력이 턱까지 차올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돌덩이를 머리에 이고 사는 주식시장이 겁을 먹지 않는다는 것 또한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위험에 노출된 이가 대응방안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므로.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