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주변 서울 종로구 자하문길과 세검정길 일대 14만5천2백90여평이 고도
지구로 지정된다.

이에따라 이 일대 간선도로변에서는 5층 또는 18m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4일 북한산과 북악산에 인접한 종로구 평창동 자하문터널에서 북악
터널과 구기터널에 이르는 자하문길 세검정길 진흥로변의 일반주거지역 14만
5천2백90여평을 고도지구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이미 구청에서 사업승인을 받은 그린빌리지(14층)가 계획대로
건물을 지을 수 없게되는 등 고층 아파트 건설이 전면 중단되게 됐다.

그동안 이 지역은 대부분 풍치지구 또는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저층아파
트와 빌라 중심의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으나 간선도로변은 일반주거지역으로
별도의 고도제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15층짜리 삼성아파트와 갑을아파트텔(13층)등 고층건물이 들어서
경관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변영진 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립대 시정개발연구원과 합동으로 경관시뮬레
이션을 시행한 결과 이 일대를 풍치지구 또는 고도지구중 최고 고도지구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중 고도지구 지정안을 공람공고하고 시 도시계획과에서 직접 입안
한 뒤 오는 9월까지 시의회 의견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
지정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함께 올해 안으로 관악산과 아차산 북한산 서쪽 불광동.녹번동.
홍은동 일대, 내년에는 불암산 수락산 대모산 우면산 등 서울의 주요 산
주변지역에 대한 고도제한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고도구역내 땅 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가해짐에 따라 제한
층수와 높이를 초과한 기존 건축물 또는 현재 건축되고 있는 건물소유주들의
집단민원이 우려된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