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대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의 유로화가 이 지역 수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유로화 출범 5개월째를 맞아 2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유로화 출범의 수출영향과 업계대응"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EU지역 수출업체 4개 가운데 1개 꼴(27.5%)로 유로화 출범이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수출에 불리하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유로화 절하 및 이에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51.4%) <>이중가격표시제 시행 확대(16.2%) <>유통구조 변화에
따른 가격하락 및 바이어 이탈(13.5%) <>유럽산의 경쟁력 강화(10.8%) 등을
꼽았다.

또 EU수출업체의 70.6%가 국가별 수출단가를 20% 범위내에서 차별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유로화가 출범한지 5개월째를 맞고도 우리 수출업체들의 유로화
수용 및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업체중 절반이상(52%)이 아직 유로화 도입일정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유로화 거래를 시작한 업체의 경우도 유로화 결제비율이 7.6%에
그치고 있다.

뿐만아니라 EU의 시장광역화 및 가격 하향평준화에 대비해 신제품개발에
나섰거나(2.0%) 현지 마케팅 재편을 실시(3.9%)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대응은 매우 부족한 상태로 밝혀졌다.

수출업체들은 EU지역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달러당 원화환율을 1천2백80원
내외로 안정시키고 유로화 출범후 수출단가 인하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책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