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일동안 유고 전역을 화염에 휩싸이게 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소보 공습이 종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쟁은 지난 90년대 초 발생한 걸프전과는 달리 세계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국 경제는 전쟁중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했다.

전쟁중에는 폭등세를 보이던 달러와 금값도 코소보 사태의 영향권에서
비켜났다.

군사전문가들은 코스보 공습 비용을 하루 평균 1억달러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습에 투입된 나토군 유지비용, 난민 이주 비용 등을 합친 총 전비는
1백억~1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금의 상당액은 나토 운영 경비의 50%이상을 분담하고 있는 미국에서
나온다.

클린턴 정부는 코소보 전비 및 복구사업 자금으로 1백20억달러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코소보 공습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의 군수업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기제조업체인 레이티온의 경우 토마호크미사일
패트리어트미사일 등 1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팔았다.

이 회사는 또 영국으로부터 12억달러 상당의 첨단레이더시스템 주문을
받았다.

레이티온 주가는 코소보 사태 발발 이후 약 35%나 올랐다.

록히드마틴 맥도널더글러스(MD) 등 미국 군수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경영위기
를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곧 시작될 전후 복구사업은 전력 통신 도로 등 인프라 관련 업체의 몫이다.

전문가들은 복구비용이 전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약 1백억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복구사업에 대거 참여, 유럽 경기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발칸 반도 재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제회의를
오는 10일 독일 쾰른에서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 유고 및 인접국가에 대한 국제 지원 규모가 나올 전망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