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리스 리블린 부의장(68)이 임기도중 갑자기
사임,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6월까지의 4년 임기중 아직 1년이 남아있는 리블린 부의장은 3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고 내달 16일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평상시 같으면 FRB부의장의 사임소식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기가 미묘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의 사임이 금리인상설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리블린 부의장은 7명의 FRB이사중 대표적인 성장론자다.

금리정책의 온건 비둘기파다.

작년 3차례의 금리인하결정에도 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등 외신들은 리블린부의장이 FRB가 금리인상방침을 정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사표를 제출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는 29-30일 열리는 FRB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이 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론스키는 "리블린이 사표를 던진 것은 FRB가
이달말 FOMC에서 금리를 올리기로 방침을 굳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
다.

리블린 부의장은 전 직장인 브루킹스연구소로 돌아간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