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에 오염된 것으로 우려되는 벨기에산 수입 돼
지고기 2천여t이 국내에 유통돼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는 4일 다이옥신에 오염된 벨기에산 닭고기와 계란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현재 오염 가능성이 높은 벨기에산 돼지고기 2천4백29t이 이미 시중에 유통
되고 있으나 수거가 어려운 상황이다.

농림부는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다이옥신에 오염된 벨기에산 닭고기와
계란, 관련 식품의 유통을 전면 금지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 상품에 대한
수입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수입업체가 들여와 보관중인 계란가공품 난백액(흰자) 50t은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 가공품외에 닭고기와 계란은 수입실적이 없어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에서 사료 오염이 확인된 지난 1월15일 이후 우리나라에 수입된 돼지
고기 물량은 모두 3천3백70t에 달하며 검역창고에 보관돼 있는 9백41t을
제외한 나머지가 시중에 나갔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미 유통중인 벨기에산 돼지고기에 대해선 소비자들은
물론 당국에서도 다른 돼지고기와 구별할 방법이 없어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이옥신은 PVC나 플래스틱 랩 등 비닐 제품을 태울때 발생하는 독성물질로
적은 양으로도 면역기능 저하, 남성호르몬 감소, 당 조절능력 감소 등의 해를
끼치는 발암물질이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