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들이 제출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 대한 평가보고서에는
앞으로 채권단이 부실 건설회사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것인지가 잘 나타나
있다.

수익성이 있다고 확실히 판단되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지원을 하겠지만 전망이 불투명하다면 절대로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초 20개 사업에 대해 모두 금융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던 채권단이 아파트
재개발사업, 수익성이 나쁜 일부 해외공사 등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도 이같은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없는 사업에까지 돈을 빌려줄 경우 은행들도
동반 부실화된다"며 "사업성을 철저히 검토해 또다른 협조융자로 전락되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사업별 평가보고서를 요약한다.

<> 동아건설 =사우디정부의 통신망시설 현대화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우디 전화확장 8단계공사"는 별도의 프로젝트회사를 설립하면 지원할수
있다.

상환재원이 공사대금인데다 채권단이 프로젝트회사의 자금을 직접 관리할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 검토가 철저히 이루어질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이 가능
하다.

지원방안으로는 수출보험공사의 부분보증을 통해 금융기관들이 공사이행
보증채권(P본드)을 발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운영자금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채권금융기관들이 분담해서 지원
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다.

<> 쌍용건설 =수정산터널 민자유치사업과 천안 집단에너지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자금지원을 받을수 있다.

시공회사의 신용도가 낮아져 추가공사비 발생시 위험한 측면은 있지만
관련기관의 지급보증이나 채권금융단의 지원으로 사업을 추진할수 있다.

제주 오라관광지 개발사업은 제출자료가 부족해 판단을 유보했다.

UAE의 쉐라톤호텔두바이프로젝트와 트윈타워상업센터프로젝트, 시화국가산업
단지 집단에너지공급사업은 대외비를 이유로 쌍용건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 보성 =자메이카 북부연안고속도로 1차사업은 낙찰예상금액의 80% 수준인
2천5백만달러에 낙찰받았다.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증가를 반영하지 않은데다 초기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됐다.

공사도 지연되고 있다.

손실이 불가피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거래은행과 협의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몬테고베이 상하수배수관 공사는 총사업비가 1백10억원인 소규모 사업이다.

사업성분석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적합하지 않다.

주채권은행에서 판단해야 한다.

<> 청구 =오피스텔인 서현오디세이와 미금오디세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의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반아파트와 달리 시공보증 등의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공사자금을 차입금과 분양대금에 의존할수 밖에 없어 위험을 분산시키기가
어렵다.

분양자단체가 사업을 주도하고 청구가 단순한 시공사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 한신공영 =재개발아파트건설(동소문,오류동)은 재개발주택조합이
프로젝트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시공회사가 별도회사를 설립하다라도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

조합과 조합원 일반세입자의 대립, 공기지연및 공사비초과등의 위험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프로젝트파이낸싱 보다는 일반기업금융 방식이 바람직하다.

신규분양아파트(광주 두암동 한신아파트)는 미분양으로 인한 위험이 크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업보고서를 작성하고 적정자본금을 투입하면
프로젝트파이낸싱이 가능하다.

분양율에 따라 현금흐름이 민감하게 변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낮다는게
흠이다.

일반 기업금융방식에 프로젝트파이낸싱의 채권보전방법을 병행해서 지원
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 건영 =사업시행이 보류된 분당 퓨처힐 연립주택을 제외한 3개 아파트
신축공사(남양주 덕소,용인 죽전,파주시 야당리)는 프로젝트회사를 설립하고
별도계좌에 의한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기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주택공제조합과 보증보험
회사 등이 일정부분에 대해 지급보증서를 발급해야 한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