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옷로비 의혹"이나 6.3재선거등 최근 정국이 정치공세로 치닫는동안 조용히
정책개발에 주력하던 그가 다시 "실업대책"등 정책대안을 발표하는등 "전면"
에 나서고 있다.

정책정당을 표방하지만 최근 한나라당은 뚜렷한 정책을 내지 못했던게 사실.

그러나 지난 2일 발표한 한나라당 실업대책은 비교적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업문제를 총괄하는 실업대책특위를 구성하고, 신규고용을 창출하면 인건비
관련 세금을 공제해주는 세액공제제도등의 대안들은 당장 시행하더라도 설득
력을 가지리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영세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규모를 현행 업체당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높이고 무등록 공장을 수용할수 있는 공업용지를 권역별로 조성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평가다.

이 의장은 실업대책 마련을 위해 서상목 한승수 강현욱 의원등 당내 경제
전문가뿐 아니라 외부 자문교수그룹들의 조언을 듣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만간 3당 정책위의장들이 만나는 경제대책협의회를 가동, 이같은 실업대책
을 정부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는게 이 의장의 생각이다.

그는 "복지정책 노동정책등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며 이들을 꿰뚫을수 있는
정책기조 즉 시장경제에 입각한 신자유주의 경제철학을 빠른 시일안에 국민들
에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에서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와 후원회
행사를 열었다.

재선거 승리 직후 정치집회를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도록 하는등 뛰어난
"정치적 감각"을 보여준 대목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