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식은 땀이나면서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한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몸이 허약해지고
정력이 떨어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엔 몸이 허약한 경우보다는 몸에 열이 많거나 뚱뚱한 사람들이
이같은 다한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땀의 발산은 몸이 더워지거나 긴장을 느끼면 나타나는 정상적인 생리반응
이다.

당뇨 갑상선질환 고혈압 폐결핵 등의 질환과 관련해 다한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질환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필자가 담당하는 다한증 클리닉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는 정확한 원인없이
전신적 혹은 국소적으로 어릴 때부터 많은 땀을 흘려왔거나 청장년이 돼
땀이 많이 나오게 된 사람들이다.

생활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며 신체적으로 허약한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들중 온몸에서 땀을 많이 흘린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드물고 상당수가
머리 가슴 손발 겨드랑이 등에 부분적으로 땀이 많이 난다고 호소한다.

한의학에서는 국소적인 다한증의 원인을 흉격의 담음 울열, 습열 혹은
전체적인 기허 음허 어혈등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에 맞게 약물요법과 침치료를 병행하여 땀의 분비를 줄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뚱뚱한 사람의 경우 기초 대사량이 많고 몸안의 지방이 체열방출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얼굴 머리 부분에서 국소적으로 땀을 많이 흘려 체온을
조절하게 된다.

이는 체내에 습담 습열이 누적된 것으로 본다.

한약과 침치료 외에도 음식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만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른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몸에 열이 많아 나타나는 경우와 몸이
허약한 경우로 나눈다.

전자는 열을 내리고 후자는 몸을 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치료를 통해 땀의 분비를 정상화시키거나 땀 분비량을 많이 줄여
일상생활을 하는데 느꼈던 불편감이 훨씬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정희재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