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할 때는 상상력의 우물을 파라!

"못생긴 패션모델" 김동수씨의 요리지론이다.

모델이 웬 요리냐고?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난 김동수씨는 단 한끼를 먹더라도 눈에 확 띄는
근사한 음식을 내놓는다.

일류 요리사가 차려내는 떡벌어진 상차림은 아니다.

냉장고 속을 뒤져 찾아낸 재료들로 뚝딱 만드는 일명 "김동수식 막요리".

하지만 그 막요리는 먹는 사람 모두가 접시를 싹싹 비워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가 펴낸 요리칼럼 "김동수의 핸드백엔 먹을 것이 가득하다"(푸른숲.
7천5백원)엔 미국인 남편과 함께 세계각국을 누비며 터득한 막요리 비법과
그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들이 맛깔스럽게 담겨 있다.

또 자신의 체중관리 요령과 다이어트 요리법, 후줄근한 접시 감쪽같이
속이기 등 반짝이는 살림의 아이디어도 함께 실려있다.

그럼 몇가지 막요리 비법을 엿보자.

<> 멸치액젓 시이저 샐러드 =멸치액젓에 올리브 오일 한숟가락 반, 겨자
반 커피숟가락, 레몬(혹은 식초)반 숟가락, 생마늘 두쪽 다진것, 계란 노른자
한개를 넣는다.

식빵을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 다진마늘로 주물럭거린 다음 팬에 올리브
오일을 약간 두르고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낸다.

접시에 양상추나 상추 윗둥을 담고 드레싱을 뿌려 잘 버무린후 준비해둔
식빵과 가루치즈를 뿌려준다.


<> 일식 라면볶음 =끓는 물에 라면을 2분정도 익힌후 물기를 쪽뺀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배추 당근 피망 버섯 다진마늘을 함께 볶는다.

라면을 넣고 계속 볶다가 간장을 한숟가락 정도 넣고 라면이 꼬들꼬들해질
정도로 볶는다.

일본 기코망 간장이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진간장에 물을 조금 섞어
사용한다.


<> 잡채 에그롤 =먹다 남은 잡채를 잘 다져 얇게 부친 계란 지단으로 돌돌
만다.

양끝에 계란 푼 것을 조금씩 발라주면 잘 붙는다.

이것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적당한 갈색이 날때까지 지진후
한입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아 낸다.

<> 닭고기 파인애플 볶음 =닭고기를 깍둑썰기해 소금간을 한후 계란흰자에
20분정도 재워놓는다.

파인애플도 비슷한 크기로 깍둑썬다.

센불에 닭고기를 볶다가 끝무렵 파인애플을 넣고 재빨리 볶으면 끝.

닭고기와 파인애플이 의외로 환상의 궁합을 연출한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