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등 술을 파는 스탠드바에 주식시장의 가격원리를 응용한 술집이 영국
런던에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바텐더 출신 크리스 마허가 지난달 문을 연 "마켓 바"가 그것.
이 술집은 단 한가지 점을 제외하곤 여늬 술집과 다를게 없다.
마켓바의 특이점은 손님들의 주문량에 따라 술값이 오르내린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선 고객들이 사자는 주문을 내면 가격이 오르지만 이 주점은
반대다.
손님들이 술을 주문하면 할수록 가격은 떨어진다.
값이 싼 술은 그날의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는 얘기다.
마허 사장은 술집안에 3대의 컴퓨터 스크린을 설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가격을 체크해 술값을 매긴다.
스크린에는 11종의 맥주와 보드카 스카치등의 현재 가격은 물론 그날의
상한가와 하한가가 함께 표시된다.
손님들은 시세표를 보면서 보다 싸게 술을 마실 궁리를 한다.
술이 잘 안팔릴때엔 컴퓨터가 가격을 내리기도 해 손님들의 주문을 유도
한다.
마허 사장은 "손님들이 술을 즐기면서 주식시장처럼 시세표를 관전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방식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 독특한 상술덕에 마켓바의 인기는 대단하다.
마허 사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7월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선물가격제도
도입할 생각이다.
예컨대 퇴근후에 한잔하기 위해 낮에 직장에서 맥주를 주문할 경우 가격의
등락에 상관없이 맥주를 주문시점 가격으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