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지구촌에는 굵직한 행사들이 많다.

그중에서 인도네시아총선, 유럽연합(EU)긴급각료회의, 선진7개국(G7)재무
장관회담, 유럽의회선거등이 국제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다.

금주 국제행사의 스타트는 인도네시아총선.

4백62명의 선량들을 뽑는 자유총선이 7일 44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다.

정권교체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야당인 민주투쟁당이 과연 집권 골카르당을 무너뜨릴수 있을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지난 2주일간의 유세에서는 일단 민주투쟁당의 승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을 이끄는 메가와티는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딸이다.

민주투사란 이미지가 강해 도시민과 대학생들의 지지가 높다.

그러나 집권 골카르당도 비록 국민적 인기는 없지만 여당의 프리미엄인
강력한 조직을 갖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총선은 무엇보다 차기대통령의 윤곽을 그려 볼수 있는 무대로서 그
의미가 크다.

선출될 국회의원들이 연말까지 구성될 국민협의회(대통령선거인단)의 멤머가
되기 때문이다.

이웃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날 이브라힘 전부총리에 대한 항소심이 열린다.

마하티르 총리와의 불화로 쫓겨난 그는 남색과 부정부패의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재판에서는 부패만이 거론됐고 6년형을 선고받았었다.

마하티르 총리가 "한번 더 집권할 수 있다"는 말로 세간의 관심을 끄는 상황
에서 이슬람청년조직(학생운동조직)을 이끌기도 했던 이브라힘의 재판은 말레
이시아 정국에 계속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영국중앙은행은 10일 금리정책결정회의를 갖는다.

올들어 영국은 경기둔화세가 뚜렷하다.

지난 1.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제로였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여부가 이날 회의의 의제다.

현재 단기금리는 영국이 6%대인데 반해 유로존은 3%대이다.

이날 독일 쾰른에서 EU각료회의가 개최돼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유고연방의
전후 복구문제를 논의한다.

또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EU 15개 회원국별로 유럽의회 선거를 실시한다.

11일에는 미국의 5월도매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인플레기미로 금리인상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도매물가 동향은 경제전문가
들의 관심사다.

도매물가상승률이 크며 금리인상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이어 주말인 12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G7재무장관회담이 열린다.

금세기 마지막 G7정상회담의 의제들을 조율하는 자리다.

G7정상회담은 한 주후(18~20일) 쾰른에서 개최된다.

G7재무장관들은 이 자리에서 국제핫머니(단기투기자금)의 대표격인 헤지펀드
규제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유로화 약세를 계기로 한 국제적인 환율안정대책 <>내년부터
본격화될 신자유무역협상의 내용과 방식 <>저개발국가들의 외채탕감문제
<>일본 유럽의 경기회복방안등도 논의한다.

또한 인터넷시대를 맞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필요한 제반 사항도 궁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문제로는 코보소사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지난주말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이 G8(G7+러시아)의 평화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전후복구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방안
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금주 마지막날인 13일에는 이탈리아에서 제48회 베니스 비엔날레도 개막된
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