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민회의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옷로비" 의혹사건을 둘러싼 "신.구주류갈등설"의 진화에 나섰다.

갈등설의 당사자격인 김 실장과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이 7일 오전 래디슨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화합과 단합을 모색한 것.

이 자리 참석한 동교동계인사는 권 고문과 한화갑 총재특보단장, 김옥두
지방자치위원장, 남궁진 연수원장, 최재승 조직위원장, 설훈 총재특보,
정동채 기획조정위원장 등 7명이다.

이날 회동에서 김 실장과 동교동 핵심인사들은 서로의 오해를 풀면서 "언론
에 신.구주류를 구분하는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협조요청키로 했다"고 최
위원장이 전했다.

김 실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나돈 "인의 장막"주장과 관련, "대통령의 귀를
막으려 한적도 없고 장막을 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고 최 위원장은 밝혔다.

이에대해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그런일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말고
흔들림없이 대통령을 더욱 잘 모셔달라"고 주문했다고 최 위원장은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또 "정국을 운영하는데 있어 김 대통령의 귀는 항상 열려있다"
면서 "신주류도 구주류도 없고 신.구주류 갈등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옷로비 수사결과를 6.3재선거이후에 발표하는게 좋았을
것"이라며 옷사건 처리과정에 대해 은근한 불만을 표시, 아직 신.구주류간의
이견이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회동은 "옷로비"의혹사건을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여권내의 혼선과 갈등
을 빨리 해결하려는 김대중 대통령의 뜻에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지난 2일 권 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신.구주류갈등설에 유감을 표시하고 화합을 당부했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