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아파트단지내 상가를 노려라"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감정가대비 낙찰가율이 급속히 높아져 투자메리트가
떨어지자 상가쪽으로 매기가 쏠리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단지내 상가는 상당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대상으
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은 시세보다 30%이상 싼 값에 낙찰 받을 수 있는데다 권리금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동향 =지난 5월29일 서울지법 동부지원 경매2계에선 송파구 오금동 상아
아파트 상가(사건번호 98-48747)가 2억8천1백만원에 낙찰됐다.

한차례 유찰됐지만 감정가(3억원)에 대한 낙찰가율이 무려 93.7%에 달했다.

서울지역의 상가 낙찰가율은 지난 1월 56.2%에 그쳤던 것이 지난 4월의
67.2%에 이어 5월엔 69%에 달했다.

그래도 아직은 일반 매매거래 때보다 30%이상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80%를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단지 경매물건 =강남구 압구정동의 미성아파트 43평 상가(98-80748)는
3회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절반수준인 1억5천3백60만원으로 떨어졌다

1천2백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있는 상가다.

도봉구 방학동의 청구아파트 상가 48평(98-16074)은 5회 유찰로 최저입찰가
는 1억4백85만7천6백원.

감정가의 3분의1 수준이다.

동작구 사당동의 사당우성아파트 8평 상가(98-87312)는 1회 유찰돼 최저입찰
가가 2천4백만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상가 경매물건은 유찰을 거듭하면서 계속 쏟아지고 있으며 평수도 다양하다.

아직은 비싸지 않은 값에 골라 살 수 있는 물건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주의사항 =현장을 확인해 주변에 빈 점포가 많은 경우엔 피하는게 좋다.

아파트 상가는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라야 고정 수요층이 확보돼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에도 주변에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의 대형유통시설이 없는 곳을
택하는게 바람직하다.

낙찰받아 영업이 안되면 시설투자비까지 손해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업종 등을 신중하게 선정해 시설비 투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상가 경매물건이 많이 나오고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만큼 가능하면
자기집에서 가까운 물건을 고르는게 유리하다.

주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고 교통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상가는 낙찰받은 다음에도 권리금과 보증금을 못받는 임차인들이 쉽사리
점포를 비워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입찰하기 전에 이사비용이나 합의금 등의 사후 처리비용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명도하는데에는 최소한 3개월 이상 걸린다고 예상하는게 좋다.

특히 근린상가라 하더라도 세입자가 점포에 붙은 방을 주거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면 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게 된다는 점도 알아둬야할 대목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