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출의 전초기지 마련을 위해 민관 공동으로 추진됐던
한.러트레이드센터(KRTC) 프로젝트가 러시아의 계약파기와 당국의 무관심,
업체간 내분으로 착공식 3년만에 무산됐다.

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LG상사 포스코개발
등 KRTC 건립을 주도했던 국내 3개사는 최근 KRTC 건립 투자비 처리와 관련,
삼환기업을 상대로 10억4천만원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KRTC는 지난 92년 모스크바를 국제적 상업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한국
과 구 소련간 각료회담서 공식제의돼 추진돼온 양국간 공동프로젝트.

KRTC는 공사비만 3억7천만달러에 이르는 러시아 투자 프로젝트중 최대
규모였다.

지난 96년 7월 이미 착공식까지 가졌다.

그러나 러시아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관세및 세금우대조치 계획을 철회하면서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사업인허가의 신속처리와 건설현장 인력에 대한 안전보장 등도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4개사는 사업포기를 선언하고 KRTC를 위해 설립한 (주)한러트레이드
센터 개발을 해산키로 결정했다.

그동안의 투자비는 각 회사가 출자지분만큼 손해를 보는 청산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삼환은 그러나 자사를 제외한 3개사가 일방적으로 청산을 결정했다며
10억4천만원을 삼환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청산결산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고 LG 등 3개사는 삼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