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현 의원(서울 관악갑)이 8일 자민련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등 강력히 반발, 여야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또 다른 불씨가 되고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김현욱 사무총장과 함께 김종필 총리 공관을 방문,
입당 의사를 밝힌 뒤 마포 당사에서 입당식을 가졌다.

이 의원은 입당 성명을 통해 "김 총리를 도와 내각책임제의 실현을 위해
일조하고 민주적 건전세력이 새로운 정치의 책임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 입당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자민련 의석은 55석으로 늘었다.

이 의원의 자민련 입당은 김 종필 총리의 권유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당초 지난 13대 때 김 총리가 이끌던 신민주 공화당 공천으로
관악갑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한 "JP 맨".

그러나 3당 합당 이후 14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못해 김 총리와 멀어졌으며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후보로 나서 금뱃지를 달았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의 자민련행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즉각 여당에 비난
의 화살을 돌렸다.

안택수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자민련의 이 의원 빼내가기는 이 정권 부도
덕성의 극치"라고 주장한후 "형이 대유증권 회장으로 있고 재산이 많은 이
의원이 집요하게 추적당해 재산관리상의 헛점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회창 총재도 주요당직자 회의도중 소식을 접하고는 "총리공관에서 야당
의원 빼가기가 이뤄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는 조만간 수도권 출신 의원 몇명이 추가로 탈당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아 뒤숭숭한 분위기다.

< 김형배 기자 khb@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