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대폭인 44.82포인트나 오른데 이어 8일도
11.28포인트 올라 853.60으로 이틀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증시로 돈이 몰려야 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개선에 필요한 엄청난 액수의 돈을
값싸게 조달할 수 있고, 증시활황은 그 자체가 경제회복 전망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상증자 부담, 미국 금리인상, 위안화 평가절하 등 불안요인도 없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냉정한 투자자세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달중에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고
올해안에 1,000을 돌파하리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많다.

주식매수자금은 8일 현재 고객예탁금 약 8조3천억원, 주식형 수익증권 2조
4천억원, 뮤추얼펀드 2천억원, 단위형 금전신탁 5천억원 등을 합해 11조4천
억원을 웃도는데 비해 이달중으로 예정된 유상증자 물량은 7조6천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같은 매수우위를 바탕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상승장세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관측이다.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물론 증시수급이지만 현재로
서는 실물경기 회복과 국제금융 동향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증시에 몰려 있는 돈이 저금리 환경에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 성격이 강한데다 국내외 모두 더이상 저금리를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이 달러당 1천1백70원대로 약간 떨어졌고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도
연 8.0%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에는 금융안정을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말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정도는 예상했던 일로 별문제가 없지만 일부 예측대로 만일 FRB가 올해안에
한두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세계경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장 미국 증시가 냉각되고 국제자본이 주식투자 비중을 줄임에 따라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미.일 금리격차 확대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우리제품의 수출
나아가 경기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위안화의 평가절하 움직임이 앞당겨질수 있으며 국제결제은행(BIS)의
경고대로 자칫 또다른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기업은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며 정부는 공시강화 불공정
거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자신들의 투자결과에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