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학사제도 엄정화방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학점따기가
어려워질것 같다.

방안중 핵심은 "상대평가제도"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이른바 "널럴한" 과목을 골라 학점을 따는 관행도 사라질
것이다.

중앙도서관에는 눈에 별로 뜨이지 않던 신입생들이 넘친다.

점수를 잘 따야 원하는 학과에도 갈 수 있다.

이것은 곧 취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복학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년부터는 재수강의 경우 A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다음학기에 재수강을
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학사제도 엄정화방안"은 그동안 쉽게 점수를 따는데 익숙한 학생들이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실제로 외국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

우리 대학순위가 전세계 100위권에도 못드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엄정화 방안"은 서열화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

대학 공부는 고등학교 공부와 달리 스스로 해야 창의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현재 학생들은 "학교가 원하는 기준에 맞춰 점수를 따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래서는 창의적 학문탐구가 이루어 질 수 없다.

오히려 학문발전을 위한 지원에 비중을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석순 < 고려대 한국사학 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