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는 목이 좋아야 성공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패도 90%는 인터넷의 목(도메인 네임)이 차지한다.

전세계 어느 나라의 네티즌이든 자신이 찾고자 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아갈때 사용하는 방법은 둘중 하나다.

"www.회사이름.com"을 사용하거나 야후 또는 라이코스같은 검색엔진을 쓰게
마련이다.

그러나 검색엔진을 쓰면 수천가지 사이트가 뜨기 일쑤다.

자신이 원하는 회사를 찾는게 힘들 수밖에 없어 네티즌은 앞의 방법
(www.회사이름.com)을 주로 활용한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고 곧바로 연상할 수 있는 도메인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SOHO 비즈니스에서 도메인 문제는 더욱 중요하다.

자신의 인터넷 주소를 알리기 위한 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도메인이 도심의 대형 백화점이라면 그렇지 못한 도메인은 시골의
작은 구멍가게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실 세계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엄청난 돈을 들여야 한다.

그러나 사이버 세계의 브랜드인 도메인은 이름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소자본의 SOHO라도 도메인과 콘텐츠가 뛰어나면 막강한 대기업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 도메인은 간단명료하고 이름만 보더라도 어떤 내용의 정보를 담고 있는
지 바로 유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보통명사 혹은 인지도가 높은 고유명사나 형용사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나쁜 도메인은 여러번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거나 철자가 틀리기 쉬운
단어다.

영문 이니셜 등이 그렇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도메인 이름을 특정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전략없이 통상 자기 회사이름을 그대로 쓰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물론 회사이름이 충분히 알려져 있다면 yahoo.com이나 microsoft.com 등과
같은 회사명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마전까지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E" "I" 등이 들어간 간단한 형식의
사이버형 회사명과 도메인 이름이 인기였다.

최근에는 긴 문장으로 된 도메인이 새로운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인들의 사랑고백 대행서비스를 하는 업체의 도메인 "www.iloveyou.com"이
전형적인 이름이다.

"www.howtobake.com"(빵굽는법) "www.idontknow.com"(모르는 것을 찾을 때)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com" ".net"과 같은 대표적 도메인은 인터닉(www.internic.net)을 통해
70달러(2년)만 내면 간단히 등록할 수 있다.

또 "co.kr" "or.kr"로 끝나는 국내 도메인은 한국인터넷정보원(가칭.
www.krnic.net)에서 3만원(1년, 6월30일 이후 기준)에 등록할 수 있지만
사업자등록증과 전용서버가 필요하다.

오는 6월30일부터는 일반 개인이 등록할 수 있는 "pe.kr" 도메인이 새롭게
등장한다.

국내 도메인 관리기구인 한국인터넷정보원에서 6월30일 오전 10시부터
등록을 받는다.

인터넷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일반인들은 좋은 도메인을 차지하려면
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인터넷에 전용선으로 24시간 연결돼 있고 네임서버가 있어야 한다"는
종전의 도메인 등록조건이 없어지기 때문에 좋은 이름을 선점하려는 "인터넷
주소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환 < 인터넷 애널리스트 howard-kim@ geocities.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